제21대 국회의원 선거/지역별 결과/전라남도
1. 개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중 전라남도 관련 내용.
2. 결과 표
2.1. 지역구
- 표차는 1, 2위 후보 비교
- 기타 후보는 선거 비용 반액 보전인 10% 이상 득표자.
2.2. 비례대표
2.2.1. 20대 총선과의 비교
2.3. 인물 교체
3. 총평
지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라남도는 국민의당이 전체 10개 지역구 중 '''8개'''의 지역구에 당선된 녹색 돌풍을 일으킨 바 있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의 이개호 의원 단 1명만 당선되었고, 새누리당의 순천시에서 이정현이 당선되며 전라남도에 깃발을 꽂은 바 있었다. 그 정도로 지난 총선 당시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일으킨 녹색 돌풍은 무시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영남에서 9석을 당선시키는 성과를 올리며 대약진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2] 호남에서는 광주 + 전남 + 전북을 통틀어 단 3석만을 건지는 대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곳이 호남인데 졸지에 갑자기 사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당시 호남의 민심이 국민의당을 지지해 주었던 배경에는 우선 인물론이 컸다. 국민의당에 소속된 의원들은 대부분 김대중 대통령의 계파인 동교동계 출신들로 호남에서 다선을 한 사람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호남 지역구 주민들과 살을 부대끼고 살아와서 매우 끈끈한 유착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런데다 이들이 참여정부 시절의 호남홀대론을 나팔 불고 다니며 '호남 정치 복원론'을 부르짖었기에 자타공인 노무현 대통령의 후계자 문재인 현 대통령에게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또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가 그 당시만 해도 전국적으로 평이 좋은 편이었기에 그에 대한 기대도 컸다. 동교동계와 안철수계는 상당히 이질적인 집단들이었지만 지난 총선 당시 절묘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호남 정치인들이 호남홀대론으로 비노 정서를 자극하며 지역구 의석을 벌어오면서 안철수는 중도 세력의 희망이라는 점을 강하게 어필하며 비례대표 의석을 벌어오는 보기 드문 조화를 이루며 2016년의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에서 제3당으로 국회의 캐스팅보트를 자처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랐다. 당시 호남 지역 유권자들이 기대했던 것 역시 다당제 질서에 걸맞게 국민의당이 국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서 그간 정계에서 소외되어 있었던 호남 지역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호남 지역 유권자들의 기대는 채 1년이 안 되어 산산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우선 선거 직후에 발생한 이른바 김수민·박선숙 리베이트 사건 당시 보였던 안철수의 정치적으로 미숙한 모습에서 조금씩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탄핵 정국에서 계산적인 행보를 보이며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인 국민의당의 모습에 호남 지역 유권자들은 점점 실망감을 표시하였다. 이후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갑철수, MB 아바타 발언 등으로 안철수는 계속해서 자신의 정치적 미숙함을 드러냈다. 그 뿐 아니라 믿고 지지해 주었던 동교동계 출신 호남 정치인들 역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20대 총선이 끝나고 불과 1년 만에 호남의 민심은 국민의당을 떠나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했다. 그 결과 지난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현 대통령이 호남 전역을 통틀어 62%의 득표율을 올리며 안철수를 더블 스코어 차로 누르고 다시 한 번 호남에서의 지지세를 확인하게 되었다.
이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호남 껴안기에 나섰다. 국무총리에 전라남도지사였던 이낙연을 임명하였다. 당시 이낙연 지사는 안희정과 더불어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직무수행평가 1, 2위를 다투는 인물이었는데 국무총리로 영전하게 되자 호남의 민심은 더욱더 문재인 정부로 기울었다. 반면, 국민의당은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 이후 완전히 호남에서의 민심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새로이 당 대표에 다시 취임한 안철수는 하루가 멀다하고 무슨 불구대천의 원수인 양 문재인 정부를 맹렬하게 비난하여 더욱더 호남에서의 민심 이반을 자초하였다. 그러는 한편 안에서는 동교동계와 친안계 간의 계파 갈등이 스멀스멀 되살아 났으며 급기야는 안철수가 지지율 확보를 위해 바른정당과 합당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쪼개졌다. 그런데 이 민주평화당으로 쪼개진 뒤에도 또 박지원, 천정배 등을 중심으로 한 광주-전남 지역 계파와 정동영을 중심으로 한 전북 지역 계파 간에 싸움이 벌어져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으로 쪼개지는 등 불과 4년 사이에 당을 몇 번이나 쪼개고 부수는 짓을 반복하면서 민심은 더욱더 멀어져 갔다. 실제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18 재보궐선거에서 민주평화당은 더불어민주당에 힘 한 번 못 써보고 깨져나갔다. 이것은 이번 총선 결과를 암시하는 일종의 예고편과 같은 것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전에 민주당계 정당을 이끌던 이들이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보다도 잘하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이렇게 피튀기는 계파 간의 내전을 벌이다가도 선거가 임박하면 상대 계파에 대한 원한과 증오를 훌훌 털어버린 척 손을 맞잡고 갑작스러운 화합에 나서서 '민주'와 '통합'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정당[3] 을 설립하는 것이었다. 원래 민생당도 '''민주통합당'''이라는 당명을 통합정당의 이름으로 사용하려고 했으나 선관위에서 불허당해 현재의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으니, 지금까지 이어졌던 졸속 야합의 주동자들이 더불어민주당보다는 민생당에 몰려 있음을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손학규와 일부 호남 의원들이 남아있던 바른미래당, 정동영을 비롯한 전북계 민주평화당, 박지원, 천정배 의원 등 전남을 근거지로 한 동교동계의 대안신당은 21대 총선을 위해 2020년 2월, 대통합을 외치며 민생당을 창당했다. 속이 뻔히 보이는 이들의 대통합은 누가 봐도 선거용 야합에 불과했으며, 계파 갈등이 멈추리라 예상하는 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러한 계파 싸움에 질릴대로 질려버린 호남 지역구 주민들은 결국 이번 선거에서 냉혹한 심판을 내렸다.
그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전라남도 내 10개 지역구 모두를 석권하는데 성공했다. 먼저 지난 총선에서 유일하게 사수했던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에선 현역 의원 이개호가 무려 '''81.95%'''나 득표하며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민생당의 김연관 후보는 고작 4.58% 득표에 그쳤다.[4] 그리고 지난 2018 재보궐선거에서 획득한 영암군·무안군·신안군에서도 현역 의원 서삼석 후보가 '''76.96%'''나 득표하며 가뿐하게 수성에 성공했다. 목포시에 출마한 김원이 후보와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에 출마한 소병철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들이 6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5]
반면에 민생당의 이윤석 후보는 19.4% 득표에 그치며 지난 재보궐선거 때보다 더 낮은 득표를 기록하고 말았다. 또 목포의 왕으로 불렸던 정치 9단 박지원 후보 또한 37.3% 득표에 그치며 더불어민주당의 신인 김원이 후보에게 패배해 결국 목포시를 헌납해야 했다.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의 황주홍 후보 또한 34.3% 득표에 그치며 낙선하고 말았다. 해남군·완도군·진도군의 윤영일 의원 또한 30.9% 득표에 그치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나마 전남 서부에 있었던 중진들, 원로 의원들은 30%대 득표라도 기록했지 전남 동부에 출마한 후보들은 그 정도 득표율도 기록하지 못했다.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에 출마한 민생당의 기도서 후보는 '''0.78%''' 득표율을 기록하며 '''미래통합당'''의 천하람 후보보다도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심지어 천하람 후보는 대구광역시 출신으로 순천에는 전혀 연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직접 험지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자원해서 출마한 인물이었다. 그런데도 이 후보한테도 밀린 것이다.
또한,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을, 여수시 갑과 여수시 을, 나주시·화순군에도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다시 말해 민생당 자체가 전남에서도 전남 서부 지역에만 지지세가 국한되어 있었는데 그 한 줌도 안 되는 지지세를 가지고 서로 지지고 볶고 싸웠다가 결국 낙선의 길을 걷게 되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광주와 마찬가지로 전라남도에서도 민생당의 후보자들이 전부 낙선하며 대폭 인물 교체가 되었다. 그러나 그 동안 지역을 대변해왔던 중진 의원들이 대거 낙선한 상황에서 호남 정치력 약화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지역 언론의 시각#도 있다. 실제로 호남 지역 당선자 28명 중 17명이 초선이며, 3선 이상은 이개호 의원 한명 뿐이다. 기본적으로 초선 의원들은 힘이 없기 때문에 지역구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6] 앞으로 토호들을 대체하고 일어난 새싹 의원들이 얼마만큼 지역구 관리를 잘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가 좌우될 것이다.
4. 권역별 결과
4.1. 서부권
전라남도는 대체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동교동계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일대의 서부 지역이 좀 더 그 지지세가 강한 편이다. 같은 전라남도라도 서부와 동부의 정치 지형은 미묘하게 약간 다른 편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이 있는 신안군 일대 서부 전남 지역은 그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동부 지역은 대체로 영향을 좀 덜 받는 편이다. 이 지역에는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목포시,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영암군·무안군·신안군, 나주시·화순군,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까지 총 6개의 지역구가 걸려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일으킨 녹색 돌풍에 힘입어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1개 선거구를 뺀 나머지 5개 지역 모두를 석권했다.
2017년 5월에 치른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선 문재인 현 대통령이 전라남도 전역에서 59.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지만 이 서부 전남 지역에서만큼은 일부 지역에서 과반수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꽤 높았다. 당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표차가 가장 적게 난 지역인 진도군의 경우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은 49.46%로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과반수 미만이었다. 반대로 2위 안철수 후보는 진도군에서 42.14%를 득표해 전남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문재인 후보와의 득표율을 7.32% 차까지 추격했다. 당시 안 후보가 문 후보의 득표율을 한 자리 수% 차까지 추격한 지역은 이곳 외에 강진군과 신안군 단 셋밖에 없었다. 전라남도를 반으로 갈랐을 때 당시 전남 서부 지역에서 기록한 문재인 후보의 평균 득표율은 56.1%로 전남 전역 득표율보다 4% 가량 낮았다. 반면, 안철수 후보의 전남 서부 지역 평균 득표율은 34.9%로 전남 전역 득표율인 30.7%보다 4% 가량 더 높았다. 그 정도로 전남 동부 지역에 비해선 국민의당 지지세가 강한 편이었다.
하지만 2017년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 이후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기 시작하고 반대급부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해지면서 녹색 돌풍은 1년 만에 사라지고 말았다. 이후 안철수의 바른정당과 합종연횡 등으로 바른미래당을 출범시키고 그에 반발한 호남계는 민주평화당을 창당하면서 또 정당을 쪼개고 그 민주평화당도 계파 갈등으로 몸살을 앓다가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으로 쪼개버렸다. 이후 총선이 가까워 오자 손학규계를 중심으로 한 바른미래당 잔당들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이 다시 힘을 합쳐 민생당을 출범했다. 이렇게 4년 동안 당을 3번이나 만들고 부수기를 반복하면서 호남에서 이들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바닥을 쳤다. 2018 재보궐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영암군·무안군·신안군을 추가 획득하면서 사실상 이번 총선의 예고편을 알렸다.
그 결과 4년 전 녹색 돌풍은 이번엔 청색 돌풍으로 바뀌었다. 서부 전남 6개 지역구를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총선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이 사수했던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에선 현역 의원 이개호 후보가 무려 '''82%''' 가까운 득표율을 올리며 전국을 통틀어 가장 먼저 당선을 확정짓는 어마어마한 위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나머지 5개 지역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차지했다. 반대로 민생당 의원들은 이번에 전부 갈려 나갔다. 정치 9단 박지원의 지역구인 목포시에선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48.8% : 37.3%로 11.5% 차로 격파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박지원 외에도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에서도 황주홍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후보에게 34.3% : 62.8%로 대패하고 말았다. 해남군·완도군·진도군에서도 윤영일 후보가 30.9% 득표에 그치며 67.5%나 득표한 윤재갑 후보에게 대패했다.
그나마 이들은 나름 호남 지역 정치권의 거물들이라 3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라도 했지 다른 지역구에 출마한 민생당 후보들 성적은 매우 형편 없었다. 나주시·화순군에는 아예 후보도 내지 못했고 영암군·무안군·신안군에 출마한 이윤석 후보는 19.4% 득표에 그쳐 채 20%도 기록하지 못했다.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에 출마한 김연관 후보는 4.58% 득표에 그치며 선거비용 보전도 못 받았다. 그 정도로 민생당은 전남 서부에서도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비례대표 득표율에서도 민생당은 강진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고작 16.1%였다. 더불어시민당은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목포시에서도 52%의 득표율을 기록해 민생당 최고 득표율을 3배 이상의 차이로 깨뜨리는데 성공했다.
한편, 정의당의 비례대표 초선 의원 윤소하 후보는 고향 목포시에 3번째로 도전했다.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나름대로 인지도를 쌓았기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볼만 했으나 애초에 전라도 지역은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한 곳일 뿐 딱히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세는 강한 편이 아니었다. 그 때문인지 결국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11.88% 득표에 그치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나마 전남 지역에 도전한 정의당 후보들 중에서 득표율 10%를 넘긴 사람은 윤소하 후보 단 1명 뿐이다.)
4.2. 동부권
전라남도 동부권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영향력이 덜 미치는 지역이었기에 이곳에서는 동교동계 민주당계 정당 지지율은 전라남도 서부권이 비해 조금 약했다. 차라리 어떻게 보면 전남 서부보다는 전라북도 지역과 정치 성향이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무려 67.8% 득표율을 기록해 전국을 통틀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전남 전역의 문재인 대통령 득표율은 59.9%였는데 순천에선 그보다 약 10% 가까이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던 것이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순천시에서 22.4%의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쳐 오히려 전국 평균과 비슷했다. 전남 동부 지역에서 기록한 당시 문재인 후보의 평균 득표율은 65.4%로 전남 전역 득표율인 59.9%보다 5.5% 더 높았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24.5%를 기록해 전남 전역 득표율인 30.7%보다 6.2% 더 낮았다. 그 정도로 전라남도 안에서도 서부와 동부는 미묘하게 표심이 다르다. 이 지역에는 여수시 갑, 여수시 을,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을까지 총 4개의 지역구가 걸려 있다.
민생당은 이 지역에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 1곳만 공천했고 나머지 3곳엔 후보조차 공천하지 못했다. 대신 여수시 갑에는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한 이용주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했고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을에는 역시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인화 후보가 있었다. 아마도 이 두 사람을 생각해서 이 두 지역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은 듯한데 주승용의 지역구였던 여수시 을에는 왜 후보를 내지 않은 건지는 알 수가 없다. 그만큼 민생당의 지역 기반이 전라남도에서도 서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예상대로 이 지역의 4개 선거구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입성하는데 성공했던 순천시는 이번엔 인근의 광양시, 곡성군, 구례군을 묶어서 갑, 을 선거구로 조정했는데 갑 지역구에선 지난 총선 당시 이정현에게 패배했던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무려 31.7%나 표를 잠식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소병철 후보가 58.6%를 득표해 무난히 당선되었다. 이 지역구에 출마한 민생당의 기도서 후보는 득표율 1%도 넘기지 못하고 낙선했다. 을 지역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후보가 64.8%를 득표해 가볍게 당선되었다. 현역 의원인 무소속 정인화 후보는 24.1% 득표에 그쳤다. 한편, 전라남도 유일의 보수 정당 국회의원이었던 이정현은 이번엔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는지 순천시를 버리고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을로 달아나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지만 3.5% 득표에 그치며 선거비용 보전도 못 받고 낙선했다. 한편, 구 국민의당-민주평화당 출신 무소속 후보 이용주가 출마한 여수시 갑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후보가 64.4%나 득표하며 가볍게 당선되었다. 현역 의원 이용주는 30.8% 득표에 그치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주승용의 지역구인 여수시 을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후보가 무려 71.6%나 득표하며 가볍게 당선되었다.
이로 인해 이곳 역시 녹색 돌풍이 사라지고 청색 돌풍이 강하게 불었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간신히 마련했던 호남 진출 교두보는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을 거쳐 완전히 없어져 버리고 말았다. 사실 이정현이 당선되었을 때에도 새누리당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이정현이란 인물을 믿고 뽑아준 것이었다. 또 순천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서갑원과 순천시장 노관규가 허구헌 날 대판 싸움을 벌여서 시민들이 그것에 진절머리가 났기 때문에 "서갑원이든 노관규든 둘 다 보기 싫다!"는 여론이 생겨서 이정현에게 표를 몰아준 영향도 컸다. 그러나 그런 순천시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박근혜정부 말기 당시 이정현이 보인 행보는 '박근혜 호위 무사' 그 자체였고 이로 인해 이정현에게 걸었던 믿음도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거기다 이정현 본인도 자신 없다고 서울로 지역구 이동을 해버렸으니 보수 정당이 설 자리가 없기도 했다. 또 미래통합당이 5.18 망언을 반성하지 않고, 더불어민주당의 동진 정책만큼 서진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으며 전남 민심을 크게 중시하지 않은 것도 있다.
다만 그래도 미래통합당에서도 호남 공략에 도전하는 인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여수시 갑에 출마한 심정우 후보는 이번이 무려 7번째 선거에 도전하는 것인데 처음 2번은 무소속이었고 나머지 5번은 모두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등 전부 보수 정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제5공화국 이후 보수 정당이라면 학을 떼는 호남에서 꾸준히 보수 정당 후보로 출마하는 대단한 뚝심과 일편단심을 보였지만 이번에도 3.78% 득표에 그치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또 주목할 만한 인물은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이다. 이 인물은 미래통합당에서 퓨처 메이커 즉, 청년 인재로 영입된 30대 변호사 출신 후보였다. 그런데 이 인물은 경상북도 대구시 출신이었고 호남에는 어떤 연고도 없는 인물이었다. 경상북도 대구시를 위시한 경북 남부지역에 출마했다면 쉽게 당선되었을 것인데 굳이 그 길을 마다하고 아무 연고도 없는 사지인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에 출마하는 패기를 보였다. 역시 보수 정당 후보가 그것도 호남에 아무 연고도 없는 대구 출신 인물이 당선을 바라는 건 너무 무리한 기적을 바라는 것이었고 결국 3% 득표에 그치며 낙선했다. 하지만 천하람 후보는 오히려 자신에게 표를 준 4,000여 명의 순천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며 아예 순천에 변호사 사무실을 새로 개업해 순천 시민으로 뿌리내리고 살며 다음 총선에서도 또 이 지역구에서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 이슈별 결과
5.1. 동교동계 출신 민생당 다선 의원들의 결과는?
이 지역 최대 이슈는 바로 동교동계 출신 호남 지역 다선 의원들이 과연 청색 돌풍을 이겨내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였다. 4년 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때엔 국민의당 당적으로 녹색 돌풍에 힘입어 호남 지역 대부분을 석권했던 그들이었지만 4년 사이에 호남의 민심은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다. 그 녹색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은 끊임없는 계파 갈등으로 바람 잘 날 없이 내부 분열이나 일으키고 있었고 그 여파로 당이 몇 번이나 쪼개졌다. 민주평화당 창당으로 안철수와 사실상 결별한 이 호남 토호들은 불과 1년 조금 지나서 또 자신들끼리 분열해 지지고 볶고 싸우면서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으로 갈라졌다. 그러다가 다시 총선 직전에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그리고 안철수계와 유승민 등의 바른정당(새로운보수당)계가 빠져 나가고 손학규계만 남은 바른미래당, 이 셋이서 의기투합해 민생당을 창당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민생당이란 정당은 선거를 위한 1회성 정당일 뿐이고 언젠가는 또 계파 갈등으로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걸 훤히 알고 있었다. 이런 고질적인 계파 갈등으로 인해 자중지란에 빠지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한심함을 느꼈던 호남 지역 유권자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민생당에게 철퇴를 휘두르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전라남도의 10개 지역구 중 6곳에 출마한 민생당 후보들과 민생당에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2명의 후보들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호남 지역 유권자들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주어 끊임없는 계파 갈등으로 내부 총질에만 전념하던 호남 토호들에게 냉혹한 심판을 가했다.
그나마 이 호남 토호들 중에서도 '''사실상 보스급(...)에 해당하는 박지원 후보만이 11% 차로 패배했을 뿐''' 황주홍, 윤영일, 이윤석 후보 등은 모두 20~50% 차로 대패를 기록하며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그만큼 호남 지역 유권자들이 얼마나 이들에게 분노를 느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렇게 오랫동안 호남 지역에서 맹주 노릇을 하던 민생당 출신 다선 의원들은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시며 세대교체의 바람에 휩쓸리게 되었다. 김대중 대통령을 위시로 뭉쳤던 동교동계란 계파가 사실상 종말을 맞게 된 선거라고 볼 수 있다. 민생당은 호남 지역의 인물을 발굴하고, 민심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6. 틀
[1] 순천, 광양시의 경우, 실제 행정구역이 아닌 선거구 관할 시선관위 구역에 따른 결과임. 순천시 해룡면 → 광양시 결과에 포함[A] 20대:더불어민주당+정의당, 21대:민생당+더불어시민당+정의당+민중당+열린민주당[B] 20대:국민의당(2016), 21대:국민의당(2020)[C] 20대:새누리당, 21대:미래한국당+우리공화당+친박신당+기독자유통일당[2] 부산에서 5석, 경남에서 3석, 대구에서 1석을 확보했다. 이후 대구 북구 을의 홍의락이 복당하면서 10석으로 늘렸고 2년 후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해운대구 을과 울산 북구를 추가 획득하며 총 12석으로 늘렸다.[3] 예외: 정통민주당, 국민회의[4] 그나마도 2위은 아니었는데, 민주당계 무소속 김선우 후보가 12% 정도를 득표했다.[5] 목포에서는 워낙 지역 기반이 탄탄한 박지원이 37%나 득표했고,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에서는 민주당에서 탈당한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32%나 득표해서 그렇다. [6] 실제로 아래의 이계진 전 국회의원의 그림만 봐도 초선의 위치가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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